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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

유니클로가 지켜가는 오프라인 잡지(라이프웨어 매거진)

by 김티거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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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신문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재미있어 보여서 읽어본 기사인데,

"유니클로가 지켜가는 잡지의 힘, 옷을 기점으로 확장되는 세계" 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요즘은 아마 잡지를 구독하는 수요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지 않을까 싶고, 실제로도 오랜 역사를 자랑했던 유명 잡지사들도 많이 문을 닫기도 했다는..

그런데, 유니클로 매장을 가보면 아시겠지만 공짜로 가져가서 볼 수 있는 은근 두꺼운 잡지가 비치되어있고 와이프도 한번씩은 가져와서 읽어보곤 한다. 그러면 나도 자연스레 한번 훑어보기도 하는 그런 유니클로 잡지가 바로 "라이프웨어 매거진(Lifewear Magazine)" 이라는 잡지이다.

나도 언제 언제 나오는지는 몰랐는데, 기사를 보니 유니클로 매장에 1년에 2회 선보이는 잡지라고 한다. 페이지가 은근 100페이지 이상의 튼실한 잡지인데 심지어 무료 ㄷㄷ

암튼, 라이프웨어 매거진이 창간 10호째를 맞았다고 한다. 1년 2회 나온다고 하니 그럼 5년 정도 된건가 싶은데 확실하지는 않음..;;ㅎㅎㅎ

이 라이프웨어 매거진은 매장에 등장하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숨은 히트 상품이라고 한다.

솔직히 이제 편집의 일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임원이자 해당 매거진을 관리하고 있는 키노시타 씨의 말이다. 이 분은 처음부터 패스트 리테일링에 계셨던 분은 아니고 잡지 업계에서 오랜기간 활약하시다가 2018년에 합류한 분이라고 함. 그리고 이 분이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패스트리테일링의 회장인 야나이 타다시로부터 "잡지를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떤가?" 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 이분께서도 이제 잡지나 출판업계는 점점 침체되고 있어 업계를 옮기신 부분도 있으실텐데, 유니클로에서 잡지라니? 라는 생각을 하셨을 듯함.

실제로도 회장님의 이러한 제안을 들었을때 굉장히 의외였다고 하시면서, 출판하는데에는 비용이 들기도 하고, 요즘은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얻는 시대가 되어 서점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은 업계에 몸을 담군적이 있다보니 이러한 정체를 꽤 체감하고 있었기에 반대할까도 생각하셨다가..

할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로 의미가 있는 잡지란 무엇인가를 떠올렸다.

라고 이야기하시며 제안을 받아들이셨고, 회장님께서도 "코스트 같은 경우는 신경쓰지 말고 여차하면 광고를 1번 줄이면 된다. 서점 대신에 우리에게는 유니클로의 매장이 전세계에 있다." 라고 이야기 하시며 라이프웨어 매거진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첫 창간된 것이 2019년 8월이었고, 일본어와 영어를 포함한 12가지의 언어로 배포되었으며, 전세계 유니클로 점포의 약 2,500개에 150만부가 배포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 보급되어 미디어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기업이 스스로 소유하는 미디어 채널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경우 주로 외부 제작사에 위탁하는 경우도 많지만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매거진은 전부 유니클로에서 기획되고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에디터인 키노시타씨를 포함하여 5명, 그래픽 디자이너와 프로젝트 매지너가 각각 2명이 있고, 그때의 테마별로 프리랜서가 추가되며 제작이 되고 있다고 한다.

라이프웨어 매거진의 경우 일반적인 잡지와 달리 광고비에 의존할 필요도 없고 출판 불황에 따른 제약없이 온전히 자신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 다룰 수 있어, 자유롭게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요즘은 거의 읽지 않지만, 확실히 그런 판매용 잡지들을 읽어볼때면 사실 알맹이보다는 광고면이 더 많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지..ㅋㅋㅋ

라이프웨어 매거진의 컨셉은 유니클로가 추구하는 라이프웨어(좀 더 확장하면 궁극의 평상복)를 전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형 잡지라고 하면 단순한 기업 홍보라던지 카탈로그와 같은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라이프웨어 매거진은 확실히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다. 아마 직접 읽어보신 분들은 바로 느끼실 듯.

 

매시즌 유니클로의 옷 컬렉션 테마를 바탕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24년에 유니클로가 제안하는 봄과 여름의 테마는 "라이트니스" 라고 한다. 한국어로 해석하자면 "가벼움" 이라는 테마라고 부를 수 있겠음.

색이나 소재, 실루엣 등 여러가지 시점에서 유니클로가 생각하는 경쾌한 옷차림에 대한 일러스트가 잡지에 표현되어있고, 그러한 스타일링으로 실제 모델들이 촬영한 사진들도 나온다.

단순한 상품 홍보에 그치지 않고 해외여행의 계획이나 심지어 샐러드 레시피, 사진작가의 인터뷰 등 취급하는 테마가 굉장히 넓은 것도 특징.

키노시타 편집장은 시즌의 테마를 내용에 맞춰가는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하며, 옷을 보며 이 옷은 어떤 발상으로 탄생했는지, 이 옷으로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을 끊임없이 브레인스토밍 하며 촬영지나 모델 등을 결정한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라이프웨어 매거진 잡지의 모델들은 유니클로의 옷을 입고 있지만, 유니클로에서는 옷을 강조하기 보다는 역으로 옷을 입은 사람의 생각에 집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니클로의 옷을 강조하기 보다는 "옷은 평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이 기분좋고, 그정도면 충분한 역할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는 편집장의 이야기처럼..

그리고 생각해보면 유니클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브랜드 가치 등을 떠나서 누구나 편하게 괜찮은 옷을 편하게 매칭하여 입을 수 있는 것이기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의 연장선상에서의 표현에 유의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억지로 만들어지는 광고와는 달리 라이프웨어 매거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직업도 생활도 다양하고 촬영장소 또한 자택이나 직장이 많다고 한다. 유니클로의 정책 중 하나는 "평소 유니클로를 아는 사람이나 입는 사람" 을 다루는 것.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비통 에서도 자신들만의 시점에서 도시의 매력을 전해주는 시티 가이드를 출판하는 등 패션 브랜드에서 종이 매체로 만들어내는 트렌드가 다시금 유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점점 현대인들이 직접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스마트폰이나 이북 리더기 등으로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에, 어떻게 보면 더더욱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다뤄지는 잡지와 책의 가치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기사 읽고 생각난김에 다음에 유니클로 매장 구경가면 라이프웨어 매거진 하나 챙겨와서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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