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득 한 장면이 떠올라서 여러모로 생각이 나서 남겨보는 글이다..
퇴근 후 운동을 하러 가기 전에 와이프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 이동하기로 해서, 와이프가 도착할때 맞춰서 지하철을 타기로 해서 먼저 안에 들어와서 지하철 몇대 지나가는 걸 앉아서 구경하고 있었는데..(사람구경하면 의외로 재밌을때가 있다..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걸 느끼게 되는..)
기본적으로 느꼈던 건 그냥 내 짧은 체감상으로 아주 주관적으로... 시민의식이 뭔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음.. 지하철이라서 특히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기관사님께서 문 닫히니 다음열차 타라고 그렇게 소리를 질러도 몸을 쓰윽 넣어서 타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 그렇게 해서 문이 그나마 닫히기 전에 타면 모르겠지만, 본인 때문에 문이 한번 더 열리면 그만큼 계속 지연은 발생하는 것인데 말이지..
그러다가 정말 강력한 빌런(?) 할아버지를 보게 되었는데..
이미 문이 닫히고 있는 상황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모습을 드러내심.. 갑자기 우사인볼트처럼 엄청난 스피드로 지하철을 향해 질주.. 이미 안쪽문은 거의 닫혀가는 상황..(이 긴장감 ㄷㄷ)
김동성에 빙의하신 듯한 할아버지는 그대로 날 들이밀기... 가 아니라 손날 들이밀기 스킬을 시전... 하셔서 손가락 몇마디를 문틈에 쑤셔넣었고... 결국에는 그 할아버지로 인해 문은 다시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근데 그 와중에 다시 열린 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다수 ㄷㄷ)
진짜 크게 사고나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뭐 그러거나 말거나 그 할아버지는 노인우선좌석까지 딱 한자리 점하셔서 편하게 앉으시고 주변 시선은 전혀 신경도 안 쓰심..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어른도 어른대접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하는거니까..
기관사님의 공허한 외침들과 함께 현타 오신듯한 말투.. 가 기억에 남음.."아 제발 좀 다음 열차 타시라고요... 하아..."(쌍욕 안하신걸 아마 다행으로 생각함 ㅎㅎㅎㅎ)
내가 주변에서 거르는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질서를 가볍게 무시하는 사람... 이다!
무단횡단도 서슴없이 하거나 간단한 공중도덕은 간단히 무시하는 이런 사람들..은 아마 큰 약속이라고 해서 지킬거라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으며, 실제로도 대부분 그런 편이라고 나는 감히 내 편협한 시각에서 생각하는 바이다!!
요즘은 정말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퀵보드 막 둘이 타고 헬맷도 안 쓰고 비틀비틀 타는 사람들도.. 딱봐도 거르고 싶어지지 않음?ㅎㅎ
뭐 그런 걸 가지고 예민하게 그래? 라고 따지는 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런 분도 나는 믿고 거른다!
그런 사람과 함께 가며 조금의 이득을 놓치게 되더라도 거르는 편이 전체적인 나의 인생에는 도움이 된다고 믿기에..
반대로 이러한 작은 가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지켜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본인에게 더욱 중요한 약속이나 가치들을 당연히 잘 지켜가지 않을까? 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내 입으로는 말하기가 좀 어렵지만, 최대한 이런 기본적인 질서들은 지켜가려고 하고 있고 실제로도 지켜가며 생활을 하고 있다. 기본이 주는 힘을 나는 믿는다.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다. 나를 위한 것이지. 그것이 결과적으로 서로를 위한 것이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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