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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등

스즈메의 문단속(すずめの戸締まり, 2023)

by 김티거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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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은 언어의 정원(2013)으로 처음 알게 된 감독이었는데, 아직도 그때 우연히 영화관에서 보았던 언어의 정원의 여운을 잊지 못한다.. 기대를 딱히 안했고, 시간에 맞춰서 짧은 영화가 있길래 본 것이었는데 말이지.. 실사보다 예쁜 영상미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 수 있는 거구나 처음 느꼈고, 그 뒤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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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장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2016), 날씨의 아이(2019)로 이어지는 작품들도 재미있게 보았고 3년만에 다시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작품으로 찾아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아이맥스관이 닫기 전에 빠르게 보기 위해 지난주 주말 극장을 찾았다. 별다른 정보없이 보게 된 스즈메의 문단속!!

일단 영상만으로도 극장에 온 보람이 있을만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재난 3부작(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으로 딱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작품은 다른 느낌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신 만큼 실질적으로는 재난을 소재로 한 3부작의 마무리 정도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다. 영화에 고양이 다이진이 나오는데, 졸 귀엽긴 한데 초반에 다소 킹받게 나옴 ㅋㅋㅋ (성우 목소리도 일부러 좀 그렇게 한 듯.. )

귀여워서 봐준다..ㅎㅎㅎ

이 영화는 한때는 번창했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곳에서 재난의 문이 열리고 그것을 닫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로드무비 방식의 영화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사회적인 문제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은 현재 지방의 소도시 들이 소멸되며, 아키야(空家), 일명 빈집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점점 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가족이 없는 분들이 돌아가시고 주인 없이 남게 되는 빈집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국 또한 시점의 차이이지만 지방 소도시들은 빠르게 인구가 줄어가고 있고 해당 문제는 비단 일본에서만의 문제는 아닐 것으로 생각이 된다..

네이버 영화

이렇게 한때는 사람들이 많이 살며, 번성하기도 했던 도시이지만 자연스레 버려지며 폐허가 되고 이 곳에서 재난이 시작되는 문이 열린다는 것이 참신하기도 했고, 많은 생각할 거리도 안겨준 것 같다.. 그리고 스즈메가 재난의 문을 닫기전에 그 장소에서 즐겁게 살았던 사람들의 일상이 쭉 스쳐지나가듯이 그려지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찡했다고나 할까.. 재난은 항상 예견되는 것이 아니기에, 언제나 그렇듯이 일상을 행복하게 누리는 가족들의 모습,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인사하며 학교를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영화는 실제로 일본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등 재난이 있었던 지역을 찾아다니며 진행이 되기에, 아마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공감이 덜할수 있겠지만, 인종을 떠나 재난에 대한 공포와 참담함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문을 여는 이야기가 아닌 닫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장소에 대한 애도를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충분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삼발이 의자 넘 귀여웠음 ㅎㅎ

그렇다고 영화는 마냥 우울하게 진행되고 그런 것은 아니고, 스즈메 일행이 지역을 찾아다니는 여정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열차를 타기도 하고, 자동차로 드라이브 하듯이 찾아가기도 하는등 스즈메의 여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액션신(?)이라던지 생동감 있는 신들도 많아서 크게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일단 화면만 봐도 이쁜 색감과 영상미가 좋아서 극장에 가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시지 않을까 싶다..^^

p.s) 이번에 일본여행 다녀왔을때 스즈메의 문단속 소설본도 사가지고 왔는데, 이제부터 읽어볼 예정(근데 한국어로 된 책도 요즘 속도가 안나는지라.. 음..아마 이 책은 다 읽으려면 한참 걸릴지도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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