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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등

이직의 장점중 하나는 회사에 매몰될 리스크를 상당부분 줄여준다는 점

by 김티거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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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금회사가 세번째 회사인데, 이직을 거듭할수록 느끼는 점 중에 하나가 바로! 회사에 매몰될 리스크를 상당부분 줄여준다는 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 회사를 다녔을때에는 비교군도 없기도 했었고, 아무래도 일단 열심히 일을 배우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회사에 상당부분 매몰된 시기였다고 생각이 든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등산이나 체육대회에 열심히 참여하며, 사내여행때는 장기자랑도 하기 위해서 그 연습을 위해 주말출근도 한적이 있었다는 ㄷㄷ (생각해보니 현타가...)

그렇게 이 회사만이 나의 온전한 지구가 된 것처럼 행동을 하며 회사의 성장이 나의 성장임을 믿어 의심치않았던 첫 회사생활의 결과... 결코 회사의 성장은 나의 성장이 아님을 깨달았고, 회사에 매몰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었구나 이제서야 좀 깨닫게 되었다. 그당시 야근도 꽤 많이 한 편이었는데, 회사의 매출도 막 매년 2배이상씩 오르던 그런 시기여서 회사의 성장에 어깨 뿜뿜하고 했었지만, 나에게 돌아온 것은 마이너스 성장에 가까운 연봉인상과 줄어드는 복지 등등... 전혀 반대적인 느낌이었다..ㅎㅎㅎ

그렇게 한번 두번 이직을 하며 점차 회사를 외부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할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요즘은 회사에 매몰된다기 보다는 나의 현금흐름을 당분간 책임져주는 그런 존재(?) 정도로만 생각할 수가 있게 되었다.

회식등 불필요한 부분은 최소화하고(와이프 핑계로... 이게 은근 잘 먹힌다 ㅎㅎ 물론 어느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회사에서는 나를 엄청난 애처가로 알고 있는..ㅎㅎㅎ 어느순간 부터는 "아 김과장, 오늘 번개회식할까 하는데 당연히 안되지?" 이렇게 물어보더라는.. 그러면 나는 당연히 "아 예.. 아무래도.."라고 하며 마무리) 할일이 끝나면 최대한 빨리 퇴근을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저녁을 보내는 것이 하루의 행복이다. 회사에서의 불필요한 인간관계도 최대한 하지 않는 편.. 물론,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은 인연들도 있는지라 이전 회사에서 좋은 관계를 이어갔던 동료들과는 지금도 한번씩 자리를 만들곤 한다.

단순한 인기표심을 위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좀 더 깊은 관계가 나에게는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예시중 하나로 회사 동기 중에 하기 싫은 업무를 타 부서에서 떠맡아서 안절부절하고 있길래, 내가 그런건 잘 이야기 해서 아예 안 하는게 낫지 않아?라고 말하니... 그 동기 왈 "그렇게 했다가 그 사람이 나에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 라며 이미지 관리에 걱정을 하더라는... 허허.. "너 무슨 국회의원 선거 나가니?" 라고 했었던... 표심이 뭐가 중요한가..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신경써도 하루가 짧은데.. 의미없는 상대의 표심까지 챙기려 하니 삶이 고달파짐..) 진짜 국회의원 선거를 노린다고 한다면 그것은 인정!ㅎㅎ

물론,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점이 있는데...

일단 당연히 맡은바에서는 문제없이 일을 해내야 한다는 점.. 일도 그지같이 못하는데, 회사에 매몰 안된다고 저지랄 떨면 그냥 딱 쫓겨나기 좋다...

나 같은 경우 나에게 주어진 일 알파 이상을 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일은 정해진 시간에 큰 문제없이 끝내고 있고, 물론 위에서 봤을때는 '아 요놈 요고 조금만 더 채찍질해서 쓰면 더 부려먹을텐데 말이지' 라는 생각들을 하겠지만.. I don't care... 내가 지금 회사에 평생 다닐 생각을 하는 것도 딱히 아니고 언제든 나는 떠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회사 회식이나 업무 연장될만한 각종 매몰장치들에 걸려들지 않는 편이다..ㅎㅎㅎ

그리고 내가 짧은 사회경험으로 보건데.. 이 회사 아니면 너는 갈 곳 없겠구나.. 하는 인상을 주면 그때부터 많이들 괴롭히더라는... 반대로 얘는 뭔가 여기에만 있지 않을것 같다는 이미지를 풍기면.. 쉽게 건드리지는 않더라..(이것은 나의 경험 ㅎㅎㅎ)

물론, 사람마다 성취하고자 하는 부분이 다르기에 매몰된다는 것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진짜 그러기 싫다는 정도??ㅎㅎㅎ 나는 앞으로 10년 안에 은퇴하여 경제적자유를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것이 꼭 현재 회사에서 머물며 10년! 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에, 크게 매몰되지 않고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선배중에 모든 회사 동료들의 경조사를 챙기며(이것을 챙기는 것이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임원 아들의 결혼 등까지 다 챙기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는 과연 임원이 되고 회사에서 매몰된 만큼 좋은 회사생활을 이어나갔을까??

물론, 어느정도 연줄이 있고 한 측면이 있겠지만, 회사는 그렇게 간단한 조직은 아닌 것 같다.. 결국 막상 그 선배가 힘들때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떠밀리듯 퇴직을 했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 것이 그 이유..

우리가 경계해야할 부분은 회사에 매몰되는 삶 자체 라기 보다는, 회사에 매몰되더라도 착실히 내 것, 내 자산, 내 가족들을 잘 챙겨나가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대부분의 경우 회사에 매몰이 되면 그런 부분들을 안 챙기는 경우가 많다는것.. 회사는 당신이 매몰되었다고 해서 봐주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언제든 회사의 사정이 안 좋아지면 1순위로 사라질 존재라는 것... 그것을 항상 인지하면서 회사생활을 해나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암튼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적절하게 경력을 쌓아가며 이직을 해보는 것도 회사에 매몰되는 리스크를 상당부분 줄여주는 장치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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