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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등

나를 걱정해주던 친구

by 김티거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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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들을 거의 1년에 한두번 정도 만나는 편이라, 지난 주말에 시간을 내서 다녀옴.

사실 크게 친구에 죽고 사는 타입은 아니어서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음..ㅎㅎ 그렇다고 아예 안볼 그런 사이들은 아니고 뭐든 적당히..^^

암튼 다들 사회초년생일때는 회사를 어디갔는지 연봉은 얼마 받는지 서로 많이들 이야기하고 진심어린 축하나 부러움을 표시도 하고 그랬었는데.. 다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야기를 안하는 것 같다. 물론 나는 더더욱 그렇고 ㅎㅎㅎ

고등학교 시절에는 말그대로 아무 조건 없이 나와 잘 놀고 그런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던 것이고, 그 시기는 소중하게 생각함. 근데 아무래도 시기가 지나가다보니 점점 각자의 생활방식도 달라지고 사는 환경도 많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기는 것 같고, 그걸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모임에 나가면 예전에 재밌었던 이야기들 하고, 그런식으로 즐겁게 그냥 웃다가 집에 오는데, 이번에는 어떤 친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었다..

자기가 지금 전세를 살고 있는데 갱신을 5%일때 한번 하고 이제 재 갱신하는데 5천만원이나 올려줬다고.. 근데 5% 갱신해줄 과거시기에 그 집주인이 자기한테 이 집 4억에 사실거면 사실래요? 했다는 거다.

그래서 당연히 자기는 집값 떨어질건데 왜 사? 냐면서 안 샀다고 함 ㅎㅎㅎ

슬픈게, 그 집은 4억에서 5억이 되었다가 최근 조정세를 맞으며 4억 5천정도가 되었는데.. 친구는 안 산걸 다행으로 생각했다는거... 저기 친구야... 그때 사고 지금 조정 맞았어도 5천이 오른건데? ...

그냥 요즘 떨어진 것만 생각하는 듯...

암튼 그러면서 요즘 영끌족이 큰일이라면서 금리도 오르고 하는데 걱정을 해주더라는...??

나는 그래서 적당히 맞장구 쳐주며 조용히 듣고만 있었는데..

근데 어쩌다가 내가 집 이사간걸 알았던 친구가..(카톡 프로필도 조심해야될듯.. 그거 보고 먼저 물어봐서 어쩔 수 없이 말은 했는데..)

눈치없게도, 야 티거는 이번에 이사갔는데?? 이러는 거임 ㄷㄷ(확 마...)

그랬더니 그 친구가 동네랑 막 꼬치꼬치 물어봐서 뭐 숨길 것까지는 아니니까.. 아 어디 어디 이사 갔어.. 라고 뭉뚱그려서 말하니까 막 동네를 하나씩 좁혀가며 결국 그냥 말해주었다..

신기하게 집은 사는게 아니고 떨어질 거라서 관심이 없을 것 같던 친구라서 그러고 말 줄 알았는데...??

우리집 시세를 막 아는거임 ㄷㄷ 뭐지...ㅎㅎㅎㅎ 공부하는거 아닌가..ㅎㅎㅎ

야 거기 O억 아니야??

응.. 근데 우리도 좀 떨어져서 나도 죽을 맛이야.. 라고 말해줌... ㅎㅎㅎㅎ

그랬더니 친구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괜찮냐고 하더라는... (당연히 괜찮지 친구야.. 어차피 은행에서 풀 레버리지 쓰지도 못하게 해서 기껏해야 40%도 받을까 말까인데..요즘 최저임금도 올라서 최저임금만 벌어도 갚을 수 있는 수준이란다..)

그래서 뭐 억지로 버티는 거지 울상을 지어주며, 즐거웠던(?) 모임은 마무리!!ㅎㅎㅎ

그 뒤로 크게 대응하지 않았던 것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

생각보다 편협한 시각이나 특정 의도가 담긴 헤드라인 기사같은 것만 보고 현상을 파악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느꼈다.. 그래서 기회는 계속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친구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꼈던 즐거운 주말이었다..

p.s) 친구는 차를 타고 왔다고 해서 벤쓰를 타고 가는 그에게 손인사를 힘껏 해주었다^^(벤쓰도 가격 떨어지는데 차는 왜...)

우리집 주담대랑 거의 차이 안 나던 차 할부금 ㄷㄷ 마.. 그래도 차는 벤쓰정도는 타줘야제!!ㅋㅋㅋ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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