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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

일본은 이제 안된다고? 그럴리가.

by 김티거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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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반도체 상사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장님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서 읽어보았다.

일단 제목부터 관심이 갔었는데..

"일본은 이제 틀렸다고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반도체 상사의 대표가 적어도 10년은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유" 라는 제목의 기사.

칩원스톱이라는 반도체 상사 기업을 운영하는 다카쇼 마사유키 사장의 인터뷰를 실은 기사였다.

일본은 이제 안되는 것일까 라는 전망들도 많았었지만, 반도체 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다카쇼 마사유키씨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지금도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예전의 기세를 잃은 부분도 있지만, 향후에도 뒤쳐지지 않고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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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일단 20년 세계 반도체 장비기업의 매출 순위 표를 첨부자료로 실었는데,

세계 20위 내의 반도체 장비기업 중에 무려 12개가 일본기업이었다 ㄷㄷ (한국기업은 세메스와 원익이 포함) 미국의 어플라이드와 네덜란드의 ASML이 톱을 형성하고 있고, 우리에게 익숙한 도쿄 일렉트론이나, 스크린, 히타치 등 많은 일본의 기업들이 반도체 장비분야에서 탑티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기사의 내용을 소제목별로 조금씩 정리해보면,

<반도체 점유율 하락은 사실..>

반도체 뿐 아니라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은 이제 안된다" 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GDP는 계속 감소하며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영광은 이미 과거의 것이 되고 말았고 일본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은 반도체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70~80년대에 일본 반도체가 세계를 이끌던 시절도 있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속히 점유율이 줄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일본의 반도체는 세계에 비해 뒤처져 있고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선 지금 시점에서 일본은 과거의 기세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향후 상황으로 보면 당연히 이전과 같은 기세를 찾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반도체 업계 내에서 영향력을 계속 가져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일본은 반도체 재료나 장비분야에서는 지금도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제 경쟁력이 높은 파운드리 기업이나 팹리스 기업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모습입니다.

이것은 일본 기업들이 설계로부터 제조까지를 일관되게 실시하려는 수직통합형에 대한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은 자신의 기업들이 제대로 관리되며 과잉 품질이라고 할 정도로 고품질의 물건을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를 관리해야하는 일관 생산 체제여야 했습니다. 실제로 70~80년대에 걸쳐 일본이 수직통합형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를 견이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이러한 고집이 먹힌 부분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되려 그 때문에 일본기업은 수평 분업화를 도입하는데 크게 늦게 되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받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반도체 기업은 많다>

22년 기준으로 기존과 같은 수직통합형 비즈니스 모델로 일본에서 살아남은 반도체 업체는 소니 그룹 뿐입니다. 키옥시아, 르네사스 두 회사는 반도체 설계, 제조, 후공정을 한 회사에서 수행하는 IDM 방식의 기업입니다. 이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량은 결코 적지 않고 소니, 키옥시아, 르네사스 3사 만으로 일본 반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4조엔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는 아사히카세이, 세이코엡손, 롬 등 세계적으로 평가가 높은 제품을 만들고 있는 반도체 메이커가 적지 않아 일본 업체들이 결코 무력하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반도체 재료, 장비 분야 점유율은 높은 수준>

일본은 지금도 반도체 재료나 장비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재료의 실리콘 웨이퍼라고 하면 신에츠 화학 등을 포함한 일본의 메이커가 세계시장 점유율의 62%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토레지스트에서는 JSR 등 복수의 일본 기업에서 무려 91%나 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장비분야에 있어서도 웨이퍼 세정장치는 스크린 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기업이 약 90%의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고 후세척에서도 일본 기업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벨로퍼 분야 등에서도 도쿄 일렉트론을 비롯한 일본 기업이 92% 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공정 장치에서도 90% 가까운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기업들>

또한, 일본 기업은 반도체 기판이나 후공정 장치의 점유율에서도 세계 탑티어를 달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에서는 이비덴과 신광전기공업 두 회사가 특히 CPU용 패키지 기판에 강해 이 두회사가 없으면 서버용 프로세서를 제조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후공정 장치에서도 테스터나 다이사(실리콘 웨이퍼를 자를때 사용되는 장치) 에서는 무려 90% 가까운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재료, 장비 분야에서는 '일본기업은 이제 안된다' 라는 평가는 전혀 없으며, 반도체 업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뒤떨어지지 않고 해 나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

마지막 포인트는 일본 기업, 외국 기업을 포함하여 일본에는 아직도 많은 반도체 공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최첨단 공정을 도입하는 반도체 공장은 아직 없지만 기존 프로세스를 채택한 반도체 공장은 많이 있습니다. 소니, 키옥시아 등 일본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해외 반도체 업체의 공장이 일본 각지에 있고, 일본은 비교적 반도체를 제조하기 쉬운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적어도 앞으로 5년에서 10년 정도 사이에는 일본에서도 반도체가 활발하게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일본의 반도체가 세계에 비해 뒤처져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늦은 부분도 있어 예전과 같은 영광을 되찾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해나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도요타, 소니, NTT 등 일본의 대기업들이 출자하여 설립된 라피더스가 일본 내 최첨단 프로세스를 활용한 반도체 제조를 발표했고,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도 구마모토현에 제 1공장에 이어 제 2공장도 건설할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반도체 관련 인재교육에 대해서도 일본 내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처를 생각해보면 일본은 반도체 시장에 있어서 꾸준한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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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꽤 길었던 인터뷰를 읽어보았는데, 일본의 상황을 꽤 잘 파악한 인터뷰이지 않을까 싶었다. 일본증시가 어느덧 30여년전 버블경제 수준의 증시수준을 기록하며, 다시금 너무 과도하게 오른 것이 아니냐 다시 떨어질 것이다 라는 등의 비판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 내가 일본 기업을 투자하며 공부해보면 분명 기업의 실적은 강해지고 있고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세계 유수기업들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꾸준히 일본 기업의 지분을 늘려가볼 것이고, 기사에서처럼 10년 정도는 충분히 좋은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c059c093cc3b15fd323ef0c9eac6d26bd1df3a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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