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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등

최악의 동료를 만난 후 보통의 동료를 만나면 그 동료는 귀인이 된다

by 김티거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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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직한 회사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가다니 시간 참 빠르다.. 여러모로 번아웃이 왔었던 나에게 고마운 회사라고 생각이 든다. 이 회사 오면서 일단 야근 없고 할일 하면 터치도 별로 없어서 미국주식도 공부하게 되고 블로그 생활도 시작했으니 좋은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야근이 없는게 좀 신기하기도 한게 보통 내가 하는 재무쪽 직무는 결산 등으로 야근이 수반되긴 하는 곳인데, 여기는 좀 느슨하게 하는 영향인지 야근이 거의 제로이다 ㄷㄷ

원래 포괄연봉은 야근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지만, 나처럼 야근을 안하면 그야말로 기본 야근수당이 야근을 안해도 포괄로 어느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개이득인 구조가 된다!ㅎㅎ

나는 사실 크게 열정적이지는 않지만, 맡은바 업무는 성실하게 데드라인에 잘 맞춰서 하는 편인데.. 보통의 경우라면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겠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강제로(?) 인정을 받고 있는게 신기하다..

그 이유인 즉슨, 내가 지금 회사에 이직해왔을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나의 직속사수이자 업무를 가장 많이 협업해야 하는 부장님이 계신데, 내가 오기전에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으셨었다.. 그냥 내가 들어오는 것 자체로도 고마워하시면서 강제 점수(?)를 따고 시작 ㅋㅋㅋㅋ

무슨 일인고 하니 이전에 들어왔던 직원이 일도 거지같이 하고, 막 출퇴근도 지멋대로 하고 일과중에도 어딜 나갔다오고 업무태만이 장난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한국은 노동자가 우선시되는 아주 좋은(?) 곳이어서, 고용경직성이 쩔고.. 저런 직원도 그냥 해고가 쉽지 않다.. (징계절차 등등 수반되는 프로세스가 많기도 하고, 노동자가 반대로 먼저 회사를 신고하고 노무사를 대동하면 더 골치아파지는..)

암튼 그래서 시킨것도 다 틀리게 하고 하니까 부장님의 업무과중은 극에 달했고, "아 저 직원이 내보내지길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나가는게 빠르겠다"고 생각하시며, 퇴사를 결심하셨던 순간~!!! 정말 신기하게도 그 개판 직원은 제발로 퇴사한다고 하며 나가버렸다고 한다 ㄷㄷ (나갈때도 제멋대로였지만, 부장님은 그저 고마웠다고 한다 ㅎㅎㅎㅎ)

그러면서 내가 그 자리에 들어온 것이었는데..!!

그러다보니 내가 특별히 엄청나게 뭔가 잘하고 하는게 아니고 이야기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고 감사표시를 계속 해주심..!ㅋㅋㅋ 그동안은 업무 자체도 이야기가 안통하니 혼자 끙끙 앓고 계셨는데, 이렇게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다행이라고..(원래 근데 직무 이야기 안 통하는게 이상하지 않나.. 그 개판직원은 직무도 안해본걸 했다고 구라쳤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시긴 했다고 함)

암튼 지금 부장님은 업무도 잘 챙겨주시면서 단순히 지시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잘 해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부장님 자체가 사람이 좋은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아마 내가 오기전에 그 개판직원 덕분(?)에 내가 특별한 존재로 부각된 것이 아닐까 싶음..!ㅎㅎㅎ

만약에 그 전 직원이 완전 알아서 일 다하고 에이스였다가 퇴사하고 내가 들어왔다면..??

아마 나는 구박을 달고 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ㅋㅋㅋ

역시 모든 것은 상대적인 법~!

절대적인 가치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가장 효과가 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역시나 상대적 가치 인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운좋게 들어와서 어느덧 3년을 다니고 있다~! 아마 꽤 좋은 조건을 제시받지 않는다면 지금 회사에서 더 다니면서 이런저런 파이프라인도 만들고 시간활용을 잘 할수 있지 않을까 싶음!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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