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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

무너지던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가 가장 먼저 한 것은?

by 김티거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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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즈음이 되면 내년의 매출, 인원 등을 계획하여 내년 예상손익을 뽑아내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 확실히 반도체 사이클에 그대로 노출되는 회사라서 그런지, 올해도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예상손익 자체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충격적인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애사심 이런건 모르겠는데, 지금 다니는 곳이 근무 컨디션도 좋고 집도 가깝고 워라밸 최강이라서 굳이 옮길 생각을 안하고 있는데.. 회사가 망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니 괜한 걱정이 되고 그러는 요즘이다..

답답한 것은, 그런 와중에도 임원이라고 하는 작자들은 자기 사업부에 사람 몇명 더 꽂으려 하고 인원 모자르다고 징징대면서 항상 증원을 요청한다는 사실이다..ㄷㄷ 근데 인사팀 팀장도 자기 욕먹기 싫어서 그냥 다 해주고 있었으니.. 에휴..ㅋㅋㅋㅋ

올해도 이렇게 인원 막 늘려대면 적자전환 시간문제라고 우리팀에서 그렇게 분석하고 알려주었건만.. 되려 우리의 데이터를 의심하며 유야무야 넘어갔던 결과가 내년의 충격적인 손실 전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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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같은 상황에서 인원 조정만 잘 해줘도 버틸 수 있을 기업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이대로 인력조정 안되면 정말 튈 준비도 하긴 해야겠구나 하고 여러 대안을 생각해두고 있다..

그나마 내년 예상 손익 보고서를 보고나서 어느정도 충격을 받긴 했는지, 내년에는 임원이나 직원들을 구조조정을 해야한다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어 다행이다. (솔직히 임원이 너무 많음.. 죄다 임원임 주의 ㅋㅋㅋ)

인원 뽑는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 사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고정비용 비중을 차지하는게 바로 사람이다..

단순한 예로 10명이서 100개의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 20명이 되면 200개는 팔아야 유지가 되는 것일텐데, 그대로 100개만 팔고 있다면?? 그 기업은 곧 망하게 되는 것이다.

잡스 전기에서도 인원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데, 애플이 추가동력을 잃고 표류하며 손실을 기록하고 주가도 급락하던 그런 시기에 스티브 잡스가 구세주로 등판했다.

그리고 잡스가 구세주로 등판해서 가장 먼저 한일은 무엇이었을까??

엄청난 혁신?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아니다..

 

그렇게 날고 기는 잡스도 애플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바로 정리해고였다..

잡스가 복귀하자마자 바로 몇천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며 애플의 재무구조를 정비했고, 그렇게 안정화를 시킨 이후에 우리가 아는 아이팟이라던지 아이폰이라던지 하는 혁신의 아이콘들을 창조해낸 것이었다.

만약 잡스가 오자마자 그런 것 없이 바로 혁신을 외치고 무리한 투자를 이어갔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그 애플은 역사속에만 남은 과거의 기업이 되었을 수도 있다.

아무리 혁신이 좋아도 혁신을 보여주기 전에 기업이 버티지 못하면 답이 없는 거다..

모쪼록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도 이러한 점을 잘 숙지해서 미래의 청사진만 신나게 그려댈 것이 아니라 일단 버틸 수 있는 힘을 만들어가서 잘 살아남길.. (그래야 나도 계속 꿀 빨거 아녀..;;ㅋㅋㅋ)

 

투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엄청난 기업을 발굴해서 대박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의 기초체력을 확인하고 어떤 상황이 오던지 간에 버텨낼 수 있는 것이 투자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버티는 자가 강한자라는 말은 인생을 살면 살수록 진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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