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산업 이대로 몰락하나

23년 상반기는 가히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쌍끌이 흥행이 이슈였다! 그와 대비되어 한국영화들의 잇따른 흥행참패가 이어진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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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생각해보면 최근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본지가 정말 오래된 것 같다.. 영화 기록을 보니 작년 9월에 부모님과 무난하게 볼만한 공조 2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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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전혀 다른 사업구조가 되어버린 느낌인데, 일단 당연히 코로나가 심했던 시기에는 극장 자체에 갈 수가 없어서 많은 극장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었고, CGV와 같은 기업들도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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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코로나가 점차 풀리기 시작하면서 극장을 하나둘 다시 찾기 시작하는 가운데, 극장에서는 그동안 심하게 입었던 적자를 회복할 작정인지 몰라도 티켓값을 무려 40% 수준으로 올려버림 ㄷㄷ 사실 한국 영화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가장 가성비 좋은 게 바로 영화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문화인식이 막 좋아지고 그래서 그런게 아니란 이야기.. 뮤지컬, 공연 등은 비싸고 투입되는 시간이나 노력도 많은 반면 영화의 경우 집근처 극장에 만원정도의 돈으로 2시간 정도 즐기고 나올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문화생활이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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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는 평일 티켓 가격도 기본 14,000원 시대가 되었고, 시간대별로 마치 성수기 비수기 호텔값처럼 미묘하게 바뀌어서 판매가 된다. 그리고 아이맥스나 4DX등 특별관의 경우에는 2만원이 기본이 되었다. 영화관 데이트라도 하려고 하면 티켓값에 팝콘등 먹으면 5만원 이상 금액이 소요되기에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가격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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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한국의 관객들도 단순히 쉽게 시간 때우기 용으로 극장을 찾는 비율보다는 티켓값이 비싸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찾아서 즐기려는 수요가 강해진 요즘이다. 대신에 확실한 트렌드로 느껴지는 것은, 어설픈 작품은 아예 보지 않고(예전에는 한국 작품이면 그냥 보기도 했었던 트렌드) 하나를 보더라도 좋은 작품이라고 한다면 이왕이면 더 비싸고 더 큰 화면, 더 좋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특별관을 찾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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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탑건 매버릭, 스즈메의 문단속, 존윅 4 같은 영상미가 기대되는 작품들의 경우 무조건 아이맥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좋은 작품들이 흥행까지 잘될경우에는 더욱 좋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구조로 변화된 것 같다.. 이제 한국에서 어설프게 영화 만들어서 개봉해서는 본전도 못찾을 확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 영화산업도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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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들어서 한국 영화 중에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단 한편도 없었다고 한다. 이제는 단순히 애국심으로 한국 영화를 보거나 스크린 쿼터제로 억지로 한국영화를 일정부분 상영하게 만드는 것으로는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고 본다.

스크린 쿼터제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보는게, 스크린 쿼터제도 때문에 아이맥스 포맷으로 만든 외화가 걸리지 못하고 그 대신에 아이맥스 포맷도 아닌 한국영화가 아이맥스 관을 차지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나는 참 짜증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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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국에는 좋은 감독들이 여전히 많고 내가 좋아하고 기대되는 작품들도 많다. 한국의 문화산업이 엄청난 발전을 이뤘기에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러한 장기 침체가 지속된다고 하면 기업에서는 과감하게 한국영화 제작 투자를 하지 못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결국은 한국 영화 산업 자체가 침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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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여름에 범죄도시 3 등 한국에서도 기대작들이 개봉 예정인데, 올 여름에도 크게 흥행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좀 더 안 좋은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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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고착화되면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처럼 티켓값은 비싸고 많은 작품이 개봉하지 않아서 한번 개봉하면 장기상영하고, 이제 극장은 가는 사람만 가는 그런 시절이 올지도 모르겠다..(그나마 일본은 애니메이션 산업이 확실하고, 볼사람들은 더 보고 블루레이 등 소장용 등의 소비수요도 상당해서 괜찮은데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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