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상사분 중에 40대가 넘어서도 집을 매수해본적이 없으시고 전세로만 쭉 살고 계셨던 분이 계셨는데.. 어느날 드디어 나도 집을 사긴 해야겠다 라면서 여기저기 물어보시기도 하고 찾아보시는 거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50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물론 나이컷..)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상사께서는
"아니 지금 빌려서 50년 갚으면 나 90대인데 어케 갚아? 말이 안되는 상품이자나? 나 죽으면 자식이 갚아야되는거야?" 라고 하시는 거였다.
보통 집 사고 그러면 이런 식의 농담들을 하곤 하니까 (혹은 이 집 화장실만 내꺼야 나머지는 은행꺼 라던지..) 농담으로 하시는 것인줄 알았는데..?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셨던 거였음.. 나한테 대출 있냐고 물어보셔서 있다고 하니까 그러면 티거과장은 70살까지 회사 다녀야겠네 이러는거였다.. 그래서, 아 그거는 그냥 집을 담보로 하는거라서 이사갈때 팔아서 없애고 그러면 되는데욥.. 이렇게 말하니..
(나도 이사 3번 가면서 전부 주담대 받고 말소하고 해봤으니..ㅎㅎ)
진심 놀라시는 거였다.. ("아 그런거야? 나는 그냥 쭉 갚는 건줄 알았네" 이러심) 그분께서는 집을 매수했던 경험이 없으셨기에, 집을 팔아도 따로 대출을 갚거나 하는 것인줄 아셨던거였다..
어쩐지 내가 처음에 주담대는 기간 길면 길수록 더 이득이니까 최대한 길게 잡으시라고 말씀드리니 자꾸 짧게잡고 많이 갚아나가실 생각만 하셨던 이유가 있었음.. (주담대 10년짜리는 없냐고 여쭤보셨.. 매월 어떻게 갚으시려고 ㄷㄷ)
이분의 무지함을 비웃고자 쓴 글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집을 등기 치고 주담대를 신청해서 서류도 준비하고 대출 실행이 되고, 이전 주담대는 말소시키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실제 경험해보지 않으면 정말로 모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부동산이 특히 나에게는 '백문이불여일견' 이라는 옛말이 틀린게 하나 없구나 라는 걸 느낀 분야(?) 중 하나였는데.. 집 사기전에 혼자 공부한다고 블로그도 보고 책도 보고, 부동산도 가보고 했는데도.. 정말 실제로 그 과정을 온전히 경험했을때가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고, 많은 공부가 되었던 부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사는 경험은 빠를 수록 좋다고 하는게 이런 데서 나오는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
암튼 그 상사께는 죄송하지만, 나는 주담대 갚는 30년 이상을 그냥 근로소득으로 때워서 갚을 생각이 없고 자본소득을 계속 만들어나가면서 그러한 자본이 나를 위해서 근로소득 이상으로 일해줄 수 있을때 은퇴를 할 생각이다. 그 시기는 역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느끼기에 지금 열심히 원화채굴이 가능할때 열심히 좋은 자산으로 치환해두려고 한다.
이 논리를 깨닫지 못하면 그 후유증은 후에 눈덩이가 되어 크게 다가올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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