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등

회사는 꽤 치사하고 옹졸한 곳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함

by 김티거 2022. 8. 1.
반응형

출근해서 갑자기 소집된 팀 미팅.. 월요일부터 힘들게 뭔 일이지.. 싶었는데,

팀장님 왈,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인데, 지금 우리팀에 고문위원으로 내 위로 한분 오시게 됐어. 잘들 해보자고."

후덜덜..

많은 한국회사에서 사용하는 방법일수도 있겠으나, 내가 많은 회사를 다 경험한 것은 아니어서 지금 다니는 곳으로 한정해보면...

한국기업은 고용경직성이 꽤 크기 때문에, 그냥 있는 사람을 내보내려면 상당히 힘든 편이다. 그래서 그걸 알고 뻐팅기는(?) 사람들도 꽤 있고..

그래서 지금 있는 회사에서는 어떤 방식을 쓰냐면..

버젓이 있는 팀에 팀장 위로 고문위원이라는 이름으로 경영진쪽 사람을 하나 외부에서 데리고 옴..(일명 저승사자..)

말로는 지금 팀장을 좀 더 돕고 키워주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팀장도 부장이거나 이사 같은 임원급인데(나이도 거의 50대이고) 과연 뭘 키워준다는 이야기인지... ㅠㅠ 결국 이런 포지션으로 한명을 위에 앉혀서 보고라인도 빼버리고 현재 팀장의 눈을 가리고 말라 죽이는.. 그런 방식이다..

알아서 나가면 땡큐고.. 그렇지 않으면 임원으로 강제 진급을 시켜서..(보통 임원급이 되면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 포지션으로 변환된다..)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계약 종료를 시키는 것 ㄷㄷ

이런 경우를 지금 몇 번 봐가지고, 이번에도 당연히 같은 수순으로 보이는데 칼날이 이번에는 우리팀장님을 향했다... 팀장님께서도 "뭐 내가 나중에 전체적으로 맡을 수 있게 키워주시려는 거라고 하시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목소리에서 심한 떨림을 느낀 것은 단순히 기분 탓은 아닐거다..

회사는 직원을 위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단지 우리의 월 현금흐름과 신용 정도 담보해서 레버리지를 땡겨주는 것 뿐이지.. 회사 본인이 위협 상황에 쳐하게 되면 가장 먼저 직원에게 칼을 대고 이렇게 옹졸한 짓도 서슴없이 벌이는 것이 바로 회사라는 곳이다.. 그걸 분명히 깨달아야 함.. 워라밸 좋고 괜찮은 회사라고 내가 평생 여기서 워라밸 챙기면서 천수를 누릴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 (나도 지금 워라밸 좋음 주의..ㄷㄷ)

그렇기 때문에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일단 내가 다니는 동안은 최대한 회사에서 현금흐름도 땡기고 회사 이름으로 레버리지도 팍팍 땡겨서 노동소득을 자본소득으로 열심히 치환하는게 무조건 필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에 점점 확신이 생긴다.. 특히, 이런 상황을 직접 목격하면 더욱더...ㅠㅠ

나야 뭐 아직 과장따리라서 그럴일이 당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헤죽헤죽 "아 난 괜찮네 다행이다 헤헤"거리고 있으면 안되고, 아직 칼날이 나에게 오지 않을때 바로 옆에 칼날이 다가온 것처럼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정말로 나에게 칼날이 다가오기 전에 웃으면서 제발로 회사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웃으면서 떠날 수 있으려면 뭐다? 당연히 경제적 자유 그러니까 돈이 중요하다! ㅎㅎㅎ

지금 팀장님은 더더욱 안타까운게.. 집값 떨어질까봐 가족의 주거까지 담보로 해서 숏을 치신 분이셔서 전세를 살고 계신다는.. 농담삼아 "야 우리 팀중에 내가 제일 거지야.." 라고 말씀하시던.. 나쁘지 않은 분이긴 했는데.. 이런 분이 갑자기 당장 퇴사후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까?? 정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이직하면 되긴 하겠지만, 나이도 그렇고 임시방편 수준에 머무를 것이다..) 그래서 더욱 씁쓸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다..

부디 내가 예상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기를 바라지만.. 보통 이런 일은 그냥 실제 일어나더라는...(회사는 감정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나에게 닥치기 전에 노동소득 → 자본소득 전환 열심히 해나갑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