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아무리 과정이 좋아도 이겨야 재밌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특히나 스포츠에서 이런 결과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야구에서 "바뀐 투수의 초구를 공략하라" 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바뀐 투수가 처음에 카운트를 쉽게 가져가기 위해 상대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확률이 높고 몸이 풀리기 전에 공략하면 성공확률이 높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이 말대로 내가 바뀐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서 안타를 쳤다면, 이 명언을 실현시킨 멋진 선수가 된다. 하지만, 초구를 공략해서 허무하게 아웃이 된다면? 비난도 감수해야할 것이다.. 상대의 투구수를 줄여주며 쉽게 아웃을 내주게 되고, 바뀐 투수의 공을 체크할 기회도 빠르게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이말은 뭐냐면.. 결과가 좋아야 과정도 이쁘게 포장이 된다는 이야기다.
과정이 정말 좋은데 결과가 나쁠때는 그것을 교훈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긴 하지만, 역으로 과정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인 듯 하다.
반대로 과정은 다소 엉뚱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는데 결과가 좋다면, 그 과정은 성공의 과정이자 비결로 탈바꿈하는 경우도 인생에서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이 그 비결을 이러이러한 과정에서 찾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있어 성공의 과정이 되지는 않을 것이고, 어떤 실패한 사람이 실패의 과정으로 생각했던 그 과정도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는 성공의 과정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계발서 같은 것을 참고는 하되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다.
결론은 모든것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과정에 많은 의미를 둘 필요도 없고 결과에 대해 아쉬워만 할 필요도 없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님의 블로그 첫 소개멘트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있는데, 항상 볼때마다 큰 공감을 하곤 한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라는 말처럼 하루하루는 성실하고 알차게 보내면서 인생전체로는 과정에 대한 강박을 조금은 내려놓으면서 좀 더 스무스하게 생각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잡담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세스의 비효율화만 탓할 필요가 없다 (0) | 2023.06.07 |
---|---|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하는 투자라고 해도 자신의 성향을 먼저 알아야 한다. (0) | 2023.06.07 |
넥슨 2대주주가 되어버린 기재부(상속세 개정 필요) (0) | 2023.06.01 |
항상 느끼지만 심각한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북한 미사일 발사) (0) | 2023.05.31 |
내 몸이 우선! (0) | 2023.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