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다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물론 나만 그랬을수도 있지만 ㅎㅎ) 문제 풀다가 안 풀려서 답안지를 보고 "아 그래 이거였지, 이런 껌인 문제를 몰랐네!" 하고 이해한 척 하고, 답안지를 닫고 다시 푸는 순간 또 못 풀었던 그런 경험...ㅋㅋㅋ
답안지를 본 순간 내가 그 답을 알고 이해했다고 착각했던 그런 순간 말이다.
요즘 재테크 관심을 가지면서 그런 비슷한 순간들이 상기가 될때가 있다.
와이프와 아파트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도 와이프가 혹은 내가 "아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 결혼할때 빡씨게 풀 레버리지로 서울을 살걸 광교를 살걸 분당을 살걸 등등" 이런 이야기들은 아마 주변에서도 흔치않게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었던 기욤패트리가 50만원일때 5천만원치 비트코인을 사서 존버해서 경제적자유를 이뤘다던데, 나도 그때 살걸 등등.. 의 이야기들은 항상 나오는 이야깃거리일텐데..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 우리의 학창시절과 닮아있지 않을까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답안지가 없을때는 전혀 손도 못댄 문제인데, 답안지 살짝 봤다고 그 문제를 내가 맞출 수 있었다는 착각이 드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현실에서도 그냥 답안지 보면서 시험보면 모두 올백을 맞을 것이고, 그런 정답지가 있는 투자를 했었다면 워렌버핏 할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버핏 할아버지 뺨을 후려갈길 만큼 미친 투자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현실은 당연하게도, 답안지 따위 없고, 학창시절처럼 답안지 뒤에 있는거 뜯어서 흘긋 볼 수도 없다..(흘긋 보고 아는 척 해서 다시 풀다가 다시 또 보고 또 보고 하다가 그런 고충을 알게된 출판사에서 어느순간 답안지를 분리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아마 나의 학창시절에 최초로 발명된 것으로 안다!ㅋㅋㅋ블랙박스 아직도 있나?)
막상 기욤패트리가 나에게 그 당시 찾아와서 "티거동생아, 내가 나중에 5년뒤에 무조건 개똑상할 투자처를 알려줄게 5천만원만 투자해봐! 진짜야!" 라고 한다면, 나는 과연 그당시 50만원짜리인 실체가 안보이는 그런 비트코인을 5천만원이나 넣을 수 있을까? 당연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지금 재테크에 조금이나마 눈을 뜨게 되어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는 되어있으므로 지금 그런 제안을 한다면 어느정도는 관심을 가져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꾸 과거의 상황에만 답안지를 보고 나를 맞춰 넣으려 한다면 앞으로도 후회의 연속일 순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계속 공부해가며, 그러한 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의 길이 될 것이다.
답안지만 자꾸 보고 원래 답 알았던 것 처럼 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ㅎㅎ
나에게 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업들을 열씨미 모아나가야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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