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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등

빅쇼트가 영화로 나올 수 있었던 이유

by 김티거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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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를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아마 투자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이라면 빅쇼트라는 영화는 많이들 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나는 주식투자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을때 봤는데도, 잘은 모르지만 영화 자체가 재밌었기도 했다..

주식투자를 그래도 조금씩 알아가는 요즘.. 빅쇼트를 다시 봤는데.. 확실히 아예 모르고 보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알고 보니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영화 '빅쇼트'도 그렇고, 한국의 '국가부도의 날' 같은 영화도 그렇고 어떻게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혹은 초딩스러운 질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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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겠지만, 빅쇼트의 경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하락에 배팅한 마이클 버리를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이고 국가부도의 날은 한국에 슬픈 역사였던 말 그대로 1997년 국가부도 선언으로 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역시나 한국의 부도에 배팅한 주인공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 : 빅쇼트 중

이런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는 역시 그 사건들이 평소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특별한 이벤트성 사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도 당연히 역사적으로 이런저런 위기들은 있었지만, 닷컴 버블 이후 금융계에 이정도의 이벤트는 사실상 이 시기가 유일했고 대한민국은 국가부도선언 한게 멀쩡한 정부가 된 후에는 처음이었으니..

만약 빅쇼트가 아니라 빅롱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고, 주인공은 워렌버핏 할아버지와 같은 장기 투자의 달인이 나와서 "그는 50년 넘게 미국시장의 장기 우상향에 투자했고, 아주 평화롭게 은퇴하여 잘먹고 잘 살았답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과연 사람들에게 관심이나 끌 수 있을까? (물론, 나는 버핏옹 전기영화 같은거 나오면 무조건 볼거지만 ㅋㅋ 일단 영화는 제작비 회수가 중요하므로 대다수의 관객을 생각해야만 하니..)

영화 : 빅쇼트 중

국가부도의 날이 아니라 대부분 잘 먹고 잘 살았던 국가 번영의 날이라는 영화가 나와서 "대한민국은 그 뒤로 부도없이 수출도 잘하고 잘 먹고 잘 살았답니다." 라는 영화가 나오면 과연 관객은 몇명이나 올까.? ㅎㅎ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특별한 사건, 그 속에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선택을 하는 그런 히어로적인 모습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그 사건은 인생에서 몇번 일어나지 않으며 내 인생에서 직접 그 사건을 마주한다고 해도 내가 특별한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그 사건이 보통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꾸준한 장기 우상향의 힘을 믿는다면 시간은 다소 걸릴 수 있지만, 최대한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인생을 즐겨나가면서 투자생활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영웅 워렌버핏 할아버지께서 항상 강조하시지 않는가..

"미국에 반대로 배팅하지 말라."

우리는 마이클 버리가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다..

그저 좋은 기업의 힘과 장기적 우상향을 믿으며 꾸준히 시장에서 버티는 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시시해보일 수 있지만, 어찌보면 가장 강력한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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