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기업들이 그러하겠지만, 창업주가 회사를 만들어서 열심히 키워서 자리를 잡을때쯤 (물론 그사이에 대부분의 기업이 망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자신의 자녀에게 경영을 승계하게 되는데..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창업주이신 회장님이 70세까지 직접 하시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시고(?) 40대가 된 아들에게 뒤를 맡기셨다..
하지만, 그것은 훼이크였..
막상 뒤로 물러나시고 전적으로 아들을 믿고 맡기시고 본인은 편안하게 노후를 즐기실 것 같았는데.. 오히려 회사를 더 자주 나오심 ㄷㄷ 내가 아들이면 상당히 부담스럽고.. 이게 내가 대표인지 아버지가 아직 대표인지도 헷갈릴듯..(그.. 그래도 부럽..지 않다고 말하겠어..ㅠㅠ)
실질적인 분기보고와 같은 이벤트에는 현재 대표인 아들이 상석에 앉고, 회장님은 벽쪽에 자리잡고 앉으시는데.. 막상 보고가 시작되면 감놔라 배놔라 죽일놈 살릴놈 하며 회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고 여전히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시는 70대 회장님 클라쓰..
말로는 이제 니가 다 해라, 나는 전혀 관여 안한다.. 라고 말씀만 하심.. 저기.. 회.. 회장님?ㅎㅎ
그렇게 회장님이 이야기 하고나면 아들은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보고는 마무리된다..
그리고 각종 인수합병이나 요직에 사람을 꽂는것도 여전히 회장님의 입김이 99.9% 헤파필터 수준이다..
이것은 과연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준 것일까 아닌 것일까..?
확실히 창업주의 경우 본인이 온전히 회사를 만들어내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것이고, 2세의 경우 당연히 복받은 인생이지만 결국 태어난 것이 운이 좋았을 뿐 그 퍼포먼스를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렵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그런 산전수전 다 겪으며 회사를 일구어내신 창업주의 눈에는 이 2세가 경영하는게 얼마나 불안하고 못마땅한 것 투성이겠나.. ㅎㅎㅎ
차두리가 아무리 잘해도 차범근에게는 안쓰러운 아들이었듯이.. ㄷㄷ
기존에 있던 회사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2세는 고 이건희 회장님이 내 기준에서는 유일한 것 같다. 그 이외에 여타 대기업들은 창업주의 유산을 그대로 유지 혹은 까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함..ㅎㅎ
2세들의 경영능력을 감히 내가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초월적인 창업주의 퍼포먼스를 2세들이 보여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망하게만 안해도 사실상 성공인듯.. ㅋㅋㅋㅋㅋ
아버지 이병철과 아들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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