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서는 뭔가 주어진 답안지처럼 살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던지, 오답지를 손에 쥔 사람들처럼 안절부절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근데 과연...
인생을 살며, 남들의 잣대에 맞춰 정답을 논한다고 하면 인생이 행복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
대기업에 취업하면 성공한 삶이고,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실패한 삶인걸까?
결혼을 하면 성공한 삶이고, 혼자살면 실패한 삶인걸까?
아이가 있으면 성공한 삶이고, 아이가 없으면 실패한 삶인걸까?
등등... 인생에서 단순하게 이거하면 성공 못하면 실패..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슬픈 삶도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주어진 삶이 저마다 다르고, 자신이 추구하는 바도 다르기에 내가 하는 선택이 남에게는 실패한 선택으로 보여질지라도 내가 그 선택으로 행복함을 느끼면 그걸로 내 인생은 성공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당연히 미래를 위해 열심히 투자도 하고 회사도 다니고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가족과 즐기는 여행이나 취미 생활 등에는 인색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욜로족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에 있어 순간 순간 그 시기에 누릴 수 있는 것도 꼭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다녀온 언더월드 공연으로 와이프의 공연 버킷 리스트를 다 채울 수 있게 해준 것은 너무 뿌듯한 경험이었다. 언더월드 순서를 기다리며, 와이프가 격앙된 목소리로 계속 너무 떨린다고 말해주었고, 공연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할 정도로 행복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또 떠오르는 기억 중 하나가 몇년 전 펫샵 보이즈라는 영국의 그룹이 있는데, 와이프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 그룹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는 않아서 내한으로는 거의 올일이 없으셨는데, 그 당시에 일본 부도칸 공연이 잡히신 것이었다!
그당시 일정이 좀 빠듯하기도 해서 공연을 관람하고 바로 밤 비행기를 타고 새벽에 인천공항에서 샤워만 하고 같이 출근을 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와이프가 "아냐. 이번에는 일정이 너무 빡쎄서 다음에 갈래." 라고 말하는 것을, 내가 손사래치며 "펫샵보이즈 아저씨들도 이제 60대가 넘어가시고 아시아 공연도 이제 안 오실지 모르자나. 갈 수 있을때 꼭 다녀오자." 라고 이야기해서 다녀올 수 있었다. 너무 즐거웠던 공연이었고, 지금도 한번씩 떠오르곤 한다. 나도 와이프 덕분에 알게 되고 좋아하게된 가수라서 더더욱..
부도칸 공연때 줄서서 사온 200매 한정판 포스터(액자로 만들어서 우리집 복도를 밝혀주고 있다.)
와이프랑 가끔 그때의 기억을 이야기할때가 있는데, 그당시에 무리해서라도 다녀왔던게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해줄때면 기분이 좋다는..
이제는 펫샵보이즈 아저씨들은 70대에 접어들고 계시고, 공연은 자주 하시지만 아무래도 체력적인 문제가 있으셔서 그런지 아시아 공연은 부도칸 이후로 오지 않고 계시기에 그때 못 갔다면 정말 많이 후회했었겠구나 싶다.
이야기가 주절주절 길어졌지만, 암튼 모든 선택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봐줄까를 생각하며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기준이 되어서 나에게 가장 후회없을 선택을 하는것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히 현재만을 즐기고 욜로족이 되어라! 라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현재는 너무 무시하는 것도 슬프다고 생각하기에, 각자 그 밸런스를 잘 잡아가며 인생을 살아내는게 어떨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요즘 누릴 것들도 많이 잘 누리면서 나름 또 열심히 투자생활도 하고 있기에 내 기준에서는 삶의 밸런스가 참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나만의 밸런스를 찾으며 한번 사는 인생 최대한의 행복감을 누리며 살아가려고 노력해야겠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기준을 잘 만들어가시며 많은 행복을 누리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p.s) 와이프가 이제 자기가 생각한 공연 버킷 리스트는 다 채웠다고 이야기해서, 다시 새로운 버킷 리스트를 함께 만들어가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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