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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등

자주가던 맛집이 폐점한 이유를 곰곰히 돌이켜보니

by 김티거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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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와이프가 회식이 있다고 해서 이사온 후 자주 갔던 백반집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가격도 괜찮고 음식도 깔끔하고 해서 자주 들렀던 곳이었는데... 두둥...

갑작스런 폐점 안내..로 멘붕...

어찌어찌 다른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채팅방에 그 식당의 소식을 물으니..

아 그 식당 주인 아들내미가 도박빚인가 뭔가 때문에

권리금 받고 급하게 가게를 정리하셨다고 하네요ㅠ

에고고.. 그러고보니 항상 식당을 갈때마다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면 주인 어머니께서만 반겨주시고, 한쪽 구석 식당 테이블에 앉아있던 아들로 보였던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자주 방문했었는데도 인사 한번을 한적이 없었다는 ㄷㄷ 그냥 한쪽 식당 테이블에 앉아 핸드폰만 주구장창 보던 그런 사람이었음..

물론, 나야 뭐 밥먹으러 간거고 주인 어머니께서는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음식 맛도 좋았기에 신경을 크게 쓰지는 않았었지만, 저녁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그러고 있었다는 점..과 그렇게 테이블을 한자리 차지하고 있어서 식당 밖에서 보고 자리가 없다고 보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목격했던 기억이 있음..(심지어 학생 이런 나이가 아니라 내 나이 또래로 보였음..)

당연하게도 그 아들의 도박빚으로 인해 급하게 가게를 정리하셨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생각도 든다.

물론 직접적인 결과는 그것이었겠지만, 아들의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누적되며 나비효과가 된 것이 아닐까도 싶음..(핸폰 엄청 보더니 도박 때문이었나 ㄷㄷ)

나도 어느순간부터는 불철주야 주인 어머니께서만 손님 응대하고 음식 가져다주시고 계산도 하고.. (그와중에 핸드폰만 보는 아들 ㄷㄷ)그런 모습이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오더라는.. 그렇게 느낀 사람이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부모가 자식 멱살잡고 하드캐리해도 멱살이 찢어지기도 하는듯.. 모쪼록 주인 어머니께서도 잘 복귀하시길 기원하며.. 아들아 좀 정신차리자 ㄷㄷ

정반대의 케이스로, 나의 친구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 친구는 취업 등 잘 풀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자기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던 백반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었다. 그렇지만, 이 친구는 그냥 어설프게 할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고, 확실하게 어머니께 일을 배워가며 그 뒤로는 자신의 지점을 하나 차리기 시작하였고, 그 뒤로는 2, 3호점을 연달아 내며 소위 말하는 대박 식당의 주인이 되었다!

어머니께서 혼자 운영하실때는 소위 말하는 대박집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친구가 노하우도 전수받고 열심히 하며 손님도 더욱 많아지고 지점도 늘리게 된 것이다.

3호점인가 냈을때 개업화분을 들고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진짜 대단하고 부럽다(이때 아마 포르쉐 뽑았나 그랬어서...ㅋㅋㅋ) 이런 이야기들을 했었는데, 친구 왈

나는 니가 더 부러워 ㅎㅎ

카톡 프로필로 어디 여행가는 사진 볼때마다 너무 부럽더라

친구야 나는 욜로족이라 그래... ㅋㅋㅋㅋ

그러더라.. 알고보니 그 친구는 그 당시 식당에서 일도 배우고 식당을 확장시키기 위해 1년에 하루 이틀 남짓 밖에 쉬지 않고 거의 5년 이상을 일하고 있었다고...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구나 생각이 들면서 포르쉐가 부럽지 않게 되었다..(사실 초큼은 부럽....ㅋㅋㅋㅋ)

주절 주절 쓰다보니 글이 좀 중구난방스러워지긴 했지만..

꼭 좋은 것을 물려받는 다고 다가 아니라 자식의 역량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케이스처럼 부모가 준 자산을 그 이상으로 키워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전자의 경우처럼 그냥 부모 등골만 빼먹다가 망하는 케이스도 있을 것이고..

나는 그런 사업을 물려받을 것도 없고 하니까, 와이프랑 열심히 원화채굴해서 자산에 투입하는 것이 제일 베스트일 것 같다!ㅎㅎㅎ

p.s) 그 집 그래도 참 맛있었는데, 아숩넹.. 내 제육...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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