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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월 5일 아침에 부지런히 나고야로 떠났던 우리는 오전에 지브리파크에 도착하여 먼저 창춘의 언덕을 재밌게 구경하였다. 그리고나서 다음 일정이었던 지브리의 대창고로 발걸음을 옮긴 우리.
지브리의 대창고는 말 그대로 지브리의 작품을 한곳에 창고처럼 선물로 모아둔 그런 곳인데, 각종 포토존도 많고 이런저런 사진찍을 곳이 많아서 사실상 이곳이 메인인 듯 했다. 근데 아마 나고야 지브리 파크를 가면서 굳이 이거 하나만 보고 올 사람은 없긴 할거다.. 나고야 동네주민이면 몰라도 ㅎㅎㅎ 당연하게도 우리는 청춘의 언덕X지브리의 대창고 세트 티켓으로 구매(돈도코의 숲은 따로 판매) 하였다.
지브리의 대창고로 가는 입구! 루브르박물관 느낌이 난다!ㅎㅎ 원래 이 건물은 시민들이 사용하던 실내 수영장과 체육센터였다고 알고 있는데, 건물을 전부 허물고 지으려던 계획과 달리 건물 자체는 괜찮은 컨디션이었기에 해당 건물을 허물지 않고 내부를 리모델링 하는 식으로 지브리의 대창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딱 스포츠 센터같은 느낌이 나긴 함 ㅋㅋ
지브리의 대창고는 줄을 좀 서서 들어가는 편이었는데, 일단 내가 겪은바로는 세트티켓이면 먼저 입장시켜주는 듯 했다. 우리가 줄을 섰는데 어떤 티켓인지 물어보시고 세트티켓이라고 하니 종업원분께서 따라오라고 하셔서 바로 입장했음! 아마도 그냥 지브리의 대창고만 사면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세트로 사면 청춘의 언덕만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것이고, 지브리의 대창고는 언제든 입장이 가능한거여서 그런걸까 싶기도 하다. 암튼 굿굿!ㅎㅎ
처음에 입장하니 종업원 분께서 이렇게 티켓같은걸 주셨음. 이게 뭐냐하면 지브리의 대창고 안에서만 볼 수 있는 단편영화의 관람권 같은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브리 단편 신작이라니 놓칠 수 없지!
그렇게 티켓까지 받고 입구로 들어서면, 어서오세요라는 간판이 우리를 반겨준다. 아마 일본여행 가셔서 식당 같은데 가시면 지겹도록(?) 들으셨을 문장인데, 이랏샤이마세~!! 라고 쓰여있는 간판이다. 간판 하나에도 지브리 감성 느끼는거 실화..? ㅎㅎ
그렇게 본격적으로 입구를 지나서면 벌써부터 지브리의 세상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벌써부터 기대감 뿜뿜!ㅎㅎ
이 건물이 아마 줄을 제일 많이 섰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유는 이따가 설명드림!ㅎㅎ
우리는 먼저 지브리의 단편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관도 굉장히 감성돋게 잘 꾸며놓았는데, 우리가 관람한 지브리의 단편 영화는 바로 コロの大さんぽ 라는 작품으로, 한국어로 하면 코로의 엄청난 산책 정도가 될 것 같다! ㅎㅎ 코로라는 이름은 강아지의 이름!
15분 남짓의 짧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지브리 특유의 질감이 너무 좋았고 이뻤다. 내용이 크게 있는 것은 아니고, 강아지 코로가 주인집에서 나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길을 잃기도 하는 등 나름의 큰 모험을 하는 이야기인데, 일단 코로가 너무 귀엽다 ㄷㄷ 코로 인형 하나 사오고 싶었음.ㅋㅋ
짧았지만 굉장히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 역시 지브리 작품은 보고 나면 찜찜한 같은 것이 없이 기분 좋은 것이 매력포인트 중 하나인 듯 하다.
그렇게 영화관람을 마치고, 여기저기 대창고를 둘러보았다.
이걸 보고 딱 어떤 애니메이션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지브리의 팬!ㅎㅎ
한국에서도 엄청난 팬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하쿠와 치히로를 습격(?) 하던 종이부대! ㅎㅎ 깨알같이 재현되어있었다!
식물이 왜이렇게 크지..? 그것은 바로 이곳이 마루밑 아리에티 코너이기 때문!ㅎㅎ 이 작품도 내가 참 좋아하는 작품인데, 정말 멋지게 구현되어 있었다. 나뭇잎에 물 내가 흘린게 아니라(응?) 모형인데 완전 디테일해서 진짜 물방울인줄 알았음 ㄷㄷ
어지간한 사람보다 큰 민들레 홀씨 ㄷㄷ 내가 마치 아리에티가 된 듯 했다.
아리에티 섹터 내부는 조금 이따가 둘러보기로 하고 다른 곳을 먼저 구경하러 이동중! 이런저런 샵들이 나란히 자리해있는데, 이곳 또한 역시나 지브리 애니메이션 한가운데 들어와있는 느낌을 제대로 살려준 것 같다.
멀리 보이는 깃발인데, 센과치히로에서 油 이 표시 익숙하게 보셨을 것이다. 아마 유바바를 상징하는 이름인듯!
그냥 나무를 왜 찍었나 싶으시겠지만, 자세히 보이면 지브리에 나왔던 숲의 정령(?) 같은 귀여운 인형들이 매달려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문제의 그 장소에서 줄을 서게 되는데.. 거의 이곳만 줄을 서있고, 다른 곳은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이곳은 이런저런 포토존들이 모여있는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전시관 근처에 안내데스크도 있는데, 지브리의 대창고 지도도 받아볼 수 있다. 꽤 복잡해서 지도를 가지고 다니면서 보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그렇게 거의 30분 넘게 줄을 선것같은데, 드디어 입구까지 들어왔음! 근데 알고보니 이 전시관 전체가 줄을 선 것이 아니었다는 놀라운 사실!! ㅎㅎㅎ
그것은 바로바로 이 가오나시의 포토존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입구쪽을 들어가면 안내원께서 가오나시 포토존은 따로 이렇게 줄을 서시고 찍지 않으실 분들은 지나가시면서 구경하시면 된다고 구별해주심!! 보통 한시간은 기다린다고 하던데, 그래도 우리는 생각보다는 빠르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마어마한 가오나시의 인기~!! 다들 아시다시피 가오나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왔던 캐릭터로 어찌보면 주인공 치히로보다 인지도가 더 높은 느낌 ㄷㄷ (치히로 포토존은 아마.. 못 봤거나 줄은 안 섰던듯.. 지못미..ㅋㅋㅋ)
가오나시는 일본어로 얼굴이 없다 라는 뜻이 단어로 만든 이름인데, 말 그대로 무언가 속을 알 수 없는 현대인의 모습이나 물질 만능주의 등등 꽤나 많은 부분이 투영된 캐릭터로써 지브리 캐릭터중에 단연 엄청난 캐릭터의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명장면 중 하나로 생각하는게 이 가오나시가 황금을 뿌려대고 온천의 직원들은 신나게 금을 줍고 가오나시를 찬양하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치히로에게도 황금을 건네지만, 치히로가 私、いらない(나는 필요없어) 라는 대사를 하며 가오나시를 지나치고.. 실망한 가오나시와 함께 많은 황금들은 돌덩이로 변하는 그 장면! 물질 만능주의를 꼬집으면서도 진정 의미있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인정이 아닐까 하고 느꼈던 장면이다.(물론, 좋아하는 사람에게 금까지 받으면 그것은 금상첨화.. 음하하..ㅋㅋㅋ)
암튼 여기까지 와서 가오나시와 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지!! 드디어 우리차례가 다가오고!!
외롭게 앉아있는 가오나시.. 진짜 근데 재현을 너무 잘해놓았다.. 가오나시의 티라노 같은 손도 깨알같이 구현이 잘되어있었고, 센과 치히로에서 함께 기차를 타고 가는 그 기차도 정말 그대로 구현해놓은 점이 소오름 ㄷㄷ
"가오나시야.. 치히로는 황금 싫다고 철없는 소리를 했는데(응?), 나는 굉장히 좋아하거덩.. 나한테도 좀 나눠주지 않겠니..?" 라는 심정으로 포즈를 구현ㅋㅋ
나도 황금 쫌 달라고 ㅋㅋㅋ
이 캐릭터를 볼때마다 놀라는 점이 뭔가 표정이 오묘하다는 점인 것 같다. 뭔가 웃는 듯 하기도 하고 표정이 없어보이기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당최 알 수 없는 그런 표정을 기가막히게 살려낸 캐릭터인 것 같다. 캐릭터성도 그렇고 은근 또 귀여워서 그런지 역시나 지브리 캐릭터중에 단연 최고 인기 캐릭터인 것 같다. 딱 이 포토존에서 가오나시와 한 컷 찍기 위해 한시간 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바로 그 증거이지 않을까..?
그렇게 즐거웠던 가오나시와의 포토타임을 마치고, 다른 전시물들도 즐겁게 관람을 했다. 아 이거 뭔지 알았는데 까먹었.. 암튼 둘다 마네킹은 아니고 한명은 사람임 주의 ㅋㅋㅋㅋ
헷갈리지요? 흠흠..ㅋㅋㅋ 정말 디테일하게 구현되어있어서 보면서도 놀랐다.
너구리 폼포코 대작전도 꽤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는데, 너구리들의 회의장면을 정말 그대로 구현해놓았음!
이것도 역시 지브리 명작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명작 아닌게 있긴 한가..ㅋㅋ)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주인공이 저 비행석으로 몸이 뜬채로 내려오는 장면을 구현해놓은 포토존!
요것도 역시 천공의 성 라퓨타 포토존인데, 로봇도 그렇고 엄청 리얼하게 잘 만들어놓음 ㄷㄷ
다음은 벼랑위의 포뇨에서 포뇨가 주인공 남자아이를 향해 신나게 바다위를 뛰어댕겼던 장면!!
그리고 내가 못 봤거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들은 예의상(?) 이렇게 찍기만 하며 구경!ㅎㅎ
지브리의 익숙한 작품들이 보이고,
웅장하게 서있는 라퓨타의 로봇! 이 로봇을 보고 있으면 뭔지 모르게 좀 슬퍼진다.. 애니메이션의 내용 때문인지 몰라도..ㅠ 이 포토존도 엄청 퀄리티가 좋아서 그런지 줄이 꽤 서있었는데 이번에는 줄까지는 서지 않고 멀리서나마 구경한걸로 만족!ㅎㅎ
그리고 다음장소로 둘러본 곳은 센과 치히로의 유바바 집무실(?) 같은 곳!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보았는데, 정말 구현이 잘되있었다 ㄷㄷ 그리고 아까 내가 밑에서 봤던 종이부대(?) 가 알고보니 이 유바바의 집무실에 붙어있던 거였다!ㅎㅎ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이 포스터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며 다시금 열정을 불태운 작품인데, 바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작품이다. 요시노 겐자부로의 소설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있는데, 이 소설을 옮긴 애니메이션이라기 보다는 이 책의 제목과 주제만 빌려온 것이고 내용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완전 오리지널 작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일본 현지에서는 23년 7월 개봉 예정이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동시개봉이나 같은 달에 개봉을 한다고 발표해서 나도 꼭 영화관 가서 보고 싶은 작품이다. 슬프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이번 작품이 아마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진짜 마지막 작품으로 여겨지기에.. 한국에서도 꽤 많은 관심을 받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기존의 지브리보다 더욱 많은 제작비 투입으로 심혈을 기울인지라, 이 작품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그동안 스트리밍 제안을 거절했던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계약도 했다고 하니 ㄷㄷ (물론, 난 그 덕분에 지브리파크 오기 전에 지브리 애니를 쭉 정주행하고 올 수 있었다!ㅎㅎ)
현재 개봉이 코앞인데도 불구하고 포스터 정도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예고편도 없고 사전 인터뷰도 없이 엄청난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작품일지 너무 기대가 된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최고 흥행 작품으로 이끌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도 보이고,
의외로 많은 분들이 보시지 못했을 작품이지만, 꼭 보시길 추천드리는 귀를 기울이면(이 테마로 만든것이 바로 청춘의 언덕) 포스터도 보이는데, 내가 이전에 올린 청춘의 언덕 집과 비교해보시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내가 봤을때는 싱크로율 상당히 높음!ㅎㅎ 이 작품을 보고 한동안 와이프와 컨트리 로드를 흥얼거렸던 기억도 난다 ㅎㅎㅎ(컨트리 로~드~ 테익미 홈~~ )
좌 : 귀를 기울이면 포스터 우 : 청춘의 언덕 테마파크에서 구현한 집
나는 원래 지브리를 좋아했지만, 그전까지 크게 지브리의 팬까지는 아니었던 와이프를 지브리 팬으로 만들어준 최고의 작품 이웃집 토토로!! 토토로의 매력은 정말 상당하다!! ㅎㅎ 지금의 지브리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
포스터들을 지나고 나니 익숙한 스튜디오 지브리 대표 오프닝 로고도 볼 수 있었다! 토토로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오프닝 로고!
그렇게 또 구경을 하다보니 이번에는 지브리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지브리 창업시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젊은 모습들도 보이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집에 소파로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봄...ㅋㅋㅋ 근데 고양이 버스의 고양이는 은근 괴기스러워서 볼때마다 적응안됨 ㅋㅋㅋ
주방에 우두커니 서있는 귀여운 토토로! ㅎㅎ 요기도 포토존!
이건 어디서 나왔는지 기억안나지만..
그리고 진짜 지브리의 창고라는 이름의 전시관(?)이 있었는데, 이것도 아이디어 참 좋다고 생각했던게, 전시관에 아직 전시를 안한것인지 전시할 곳이 없어서 임시로 모아둔 건지 모르지만 암튼 그러한 컨셉으로 진짜 그냥 창고에 이런저런 전시물들을 둔 상태로 통로를 만들어서 구경하게 만들어놓은 점이 재밌었다.
그리고 나서 아까 미처 보지 못했던 아리에티 섹터를 구경하러 갔다. 정말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듯 했다. 그냥 보면 놀랍지 않을 수 있는데, 소인국의 한사람이 되었다고 느끼면서 전시를 구경하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소인족들이 집으로 이동할 수 있게끔 만들어둔 사다리.. 알고보면 호치키스로 꽂아넣은 것이다 ㅋㅋ
이 액자도 그냥 보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사실 인간이 쓰는 우표라는 점 ㅋㅋㅋ 나도 여기서는 소인족의 일원이기에 내 손바닥보다 한참 큰 우표를 보며 놀랐다 ㅋㅋㅋ
아리에티의 아버지가 이것저것 만드셨던 작업실도 정말 그대로 구현이 되어있었다.
지브리의 대창고를 쭉 둘러보다보니 몇시간은 보낸 것 같다! 지브리의 대창고는 말그대로 지브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길 수 있을만한 곳인 것 같고, 정말 정교하게 구현이 된 애니메이션의 장면 장면들을 보다보면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청춘의 언덕, 지브리의 대창고를 신나게 구경한 우리는 이제 지브리파크에서 마지막 방문지인 돈도코의 숲을 남겨두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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