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나 퇴근 후 등 업무 시간 이외의 업무 연락에 대응하지 않고 응답하지 않을 권리가 일본에서도 법제화 할 수 있을까? 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아마 한국에서도 많은 이슈가 있는 부분이라서 흥미롭게 읽어보았음.
직장을 다니면서 아마 대부분(?) 업무 관련 단톡방 한두개 정도는 있지 않으실까 싶은데, 뉴스에서도 카톡 업무 지시로 인해 각종 노무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이제 회사를 다니면서도 워라밸을 중시하는 이런 트렌드는 잠깐의 흐름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굉장히 싫어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회사용 단톡방 몇개 있긴 한데 나는 거의 읽씹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 퇴근후나 휴일중에 회사용 단톡방에서 뭔가 내용이 뜨면 괜한 부담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 안건, 지금 처리 가능합니까?>
휴일 오후, 스마트폰의 알람이 오고.. 그것은 다름아닌 회사 동료로부터의 메시지..
"급한것 같으니까 어쩔 수 없지." 라고 한숨을 쉬면서 결국 회신을 한다고 이야기하는 한 회사원의 인터뷰.. 아마 이런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 꽤 많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폰이나 채팅 앱의 보급이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든지 부담없이 일 연락을 할 수 있게 되어버린 셈이라고 기사에서는 이야기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는 최근 "연락받지 않을 권리" 에 대한 논의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가나가와현에 사는 한 엔지니어 남성은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근무처로부터 업무 시간외 연락을 받는 편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연락이 오면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해서 그 자리에서 회신을 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채팅 앱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휴일에도 항상 수신상태인 것이 힘듭니다." 라고 하소연했다.
이 남성의 회사에 채팅 앱이 도입된 것이 약 3년전이라고 하는데, 그전까지는 동료와의 연락이 메일이나 전화가 중심이어서 휴일에는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면 연락이 오는 경우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채팅앱이 사용되면서 곧바로 용건을 보낼 수 있고, 업무시간외에도 상관없이 연락해오는 사람이 늘었다고...
당연하게도(?) 업무연락은 근무시간 내에 하는 것이 규칙이지만, 어찌 회사생활이 우리 맘대로 되겠는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퇴근 후에 짧은 회신을 한 정도로 잔업신청을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약간의 회신이라도 쌓이게 되면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됩니다. 어떤 날은 주말 밤에 잠들기 전에 무거운 내용의 업무 지시가 와서 편하게 잠들지 못한 기억도 있어요.." 라고 이야기하는 직장인의 슬픈(?) 인터뷰 내용도 있었음..ㅠㅠ
<직장인 70% 이상이 근무시간외에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일본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데이터인데, '근무시간 외에 회사 동료로부터 업무상의 연락이 올때가 있다' 라는 문의에 72%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는데, 정말 긴급한 용건이라면 그런 연락도 허용할 수 있지만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흐트러지는 느낌을 받아 정말 싫다는 답변도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62% 이상이 근무시간 외에 업무상 연락이 오면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하기도 했다고..ㅠㅠ
직장에서 근무시간 외에 업무 연락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67%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고 함.
<일과의 심리적 거리 유지가 중요>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스마트폰이나 메일 같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피로와 수면의 관점에서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물리적으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구속되어 있다면 스트레스 해소나 피로회복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고 한다.
따라서 일과 삶의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했다.
시간외의 업무 연락이 있을때 잠자기전 피로나 일과의 심리적 거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조사도 흥미로웠는데, 조사결과 출근을 하던지 재택근무를 하던지 간에 시간외 업무 연락에 대응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심리적 거리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일을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직접 출근해서 근무하며 대응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와 우울감이 심해졌지만 재택근무의 경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도 포인트!! 재택근무 나도 잘 할 수 있는데..ㅋㅋㅋ
직원의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 휴일에 일과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기업도 소개되었는데, 일본의 한 기업은 평일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에게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있을 경우 지점에 자동전송이 되는 시스템을 시작했다고 한다. 단순히 전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이외의 직원도 긴급한 트러블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장별 매뉴얼을 정리해 직장에서 공유하는 체제도 마련하여 직원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함.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 직원은 "누군가가 대응을 해주고 있다고 하는 안심감이 있어 스마트폰을 신경쓰지 않고 연차나 휴일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신 지점장님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는데,
"옛날에는 고객으로부터의 전화라면 밤에라도 나오는 것이 당연했고, 그렇다고 해도 대체휴가 등을 사용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러한 시대가 아닙니다.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그러한 선입견을 버리고 도전해보니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이야기했음.
<연결되지 않을 권리, 일본에서 실현 가능할까?>
실제로 이 권리를 법제화한 나라도 있다고 하는데, 바로 프랑스. 프랑스의 경우 2016년에 해당 권리를 명기하여 법제화를 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권리의 법제화 이슈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일괄적인 규제가 쉽지는 않는 부분도 있기에 법제화까지 이어지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아마 한국에서도 요즘 이러한 이슈가 상당히 많고, 이 문제로 상사와 부하직원과의 갈등 및 회사와 직원들의 갈등이 많아지고 있는데..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슈인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회사에서 근로소득 만들 수 있을때 열심히 자본소득으로 치환해서 이런 이슈도 신경쓰지 않는 날이 오도록 힘내는 것이 역시나 중요하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잡담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 (0) | 2024.04.22 |
---|---|
손님이 무섭다며 이직하는 젊은 버스 기사들 (0) | 2024.04.22 |
과정이 좋다고 해서 결과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기에.. (0) | 2024.04.18 |
행복을 맘껏 즐기자 (0) | 2024.04.17 |
일본, 오버 투어리즘의 대책 고심중 (0) | 202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