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주식을 전혀 투자하지 않고 미국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용유연성에 있기도 한데, 미국의 경우 애플이나 구글 등 거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그때그때 경기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몇천명(?) 씩은 쉽게 해고하며 유연성을 가져가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힘이 강한 이유 중 하나가 고용유연성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국내기업은 근로자의 권리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문제가 있는 직원도 쉽게 해고할 수 없는 고용 경직성이 심각한 수준이 되어가고 있기에 이런 부분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좋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고용 경직성의 끝판왕(?) 정도 되는 일화가 있었다는..
어떤 부서에서 일하던 차장이 업무 능력이 너무 떨어져서 업무에서 배제되기 시작했고, 부서 내에서도 업무의 밸런스가 깨지며 일하는 사람들만 죽는 소리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도저히 같이 일할 수 없다며 해당 부서 팀장님은 인사팀에게 SOS를 요청.
인사팀에서는 징계나 권고사직 등 많은 고민을 했으나 그런 고민을 하던중에 되려 그 고문관 차장에게 역공을 맞게 된다.
그 고문관 차장이 노무사를 대동하고 와서 자신을 부당하게 업무 배제시키고 괴롭혔다며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친 것.
그 난리가 어느정도였냐면 본사에 와서 고래고래 인사팀 나오라고 소리 지르고 다 신고할거라고 너네 회사 가만 안둘거라고 협박을 한것이다 ㄷㄷ 나는 그당시 인사팀 근처에 자리가 있었어서 의도치 않게 생생하게 목격해 버림..ㄷㄷ 맵다 매워 ..
한국에서는 아무리 직원이 업무 능력이 안되어서 해고 등 조치를 취하려고 해도 그게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고용 경직성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것이 바로 저 일화였다고 생각한다.
국내 기업에서 고용노동부와 엮인다는 것은 굉장히 고달픈 일인 것을 알기에 인사팀에서는 결국 되려 그 고문관 직원의 적성을 찾아준다는 목적으로 전혀 엉뚱한 부서로 보냈는데..
보통은 그런 식의 이동을 당하면 알아서 이직하거나 하지만, 괜히 고문관이겠는가..
차장급인데도 불구하고 이동한 부서에 가서는 거의 사원보다 적은 업무량을 배정받았고, 그 부서는 가만히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그 고문관 직원이 이동해 오며 해당 티오가 줄어들어버렸고, 그 고문관은 업무를 거의 맡을게 없어 그냥 1년 넘게 월급 잘 받으며 띵가띵가 놀고 있고.. 그 부서에서 업무를 과중하게 받았던 핵심 대리급 직원들은 전부 이직을 해버렸다..
과연 이것이 노동자의 권위를 세워주는 것인지 심히 의심이 드는 부분이고, 실제로 한국의 대부분 기업들이 이러한 상황을 정도만 다를뿐 많이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용 경직성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근로자에게도 좋은게 아닌 것이 만약 그냥 저렇게 버티다가 믿고 있던 그 회사가 망하면 커리어를 키우지 못해 이직하기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반면에 미국처럼 고용 유연성이 좋은 경우 한 회사에만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커리어를 쌓으며 자칫 해고등을 당한다고 해도 큰 문제없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결국 근로자에게 더욱 이득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역시나 회사는 나를 품안에 두고 지켜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감사히 회사에서 원화채굴을 할 수 있을때 열심히 자본소득으로 치환해가며 나 자신이 회사의 상황에 상관없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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