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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등

회사에만 올인하면 안되는 이유

by 김티거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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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쪽 업무를 하며 이런저런 사업부를 맡아서 관리하기도 하고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는데, 그 중 한 사업부가 결국 다른 곳으로 매각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무래도 최근 몇년간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았었고, 수장들을 차례차례 교체도 해보고 이런저런 궁여지책을 썼지만, 기본적으로 상품을 그냥 사와서 파는 그런 사업 아이템이었기도 해서 원가율도 90% 이상이었고..

원가율이 높은걸 커버하려면 박리다매로 엄청나게 팔아서 매출흐름을 늘리고 고정비를 커버해야하는데, 막상 다른 사업부 중에서 매출도 꼴지였..으니 어찌보면 코로나로 인한 핑계를 통해 3년 정도 시간만 벌었던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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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업부에서 근무하던 분들의 처우가 문제가 되었는데, 일단 이 사업부를 매수하는 회사의 위치가 경상도였나 지방이어서 경기도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쉽게 이동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먼저 우리 회사 내에서 로테이션이 되는 직무의 경우 로테이션을 찾아봐주기로 합의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 이직처가 찾아질때까지는 시간을 좀 보장해주는 식으로 합의가 되었다고 한다.. 실질적인 정리해고와 마찬가지인 것..

만약에 매수하는 기업이 대기업이라던지 이러면야 따라갈수도 있었겠지만, 지금보다 더 작은 규모의 기업에서 매수하는 것이었고 지방에 회사가 있었으니.. 인수인계를 위한 강제 이동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자발적으로 매수하는 기업으로 합류한다고 하는 분은 한분도 계시지 않았다.. 뭐 나같아도 그럴것 같음..

계속 실적을 분석하면서 조만간 사업부가 정리되던지 뭔가 대책은 나오겠다 싶었는데.. 결국 그렇게 되었다.. 막상 실제로 그 소식을 접하다보니 다시금 회사라는 곳의 무서움도 실감하게 되었던 것 같다.

회사가 직원들을 고용해서 운영하는 이유는, 봉사단체라서 직원들을 먹여살리기 위함이 아니라 오로지 기업의 영속성을 위함이라는 것. 이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보고할때만 해도 앞으로는 매출 상승세가 있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등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던 사업부 팀장님과 앞으로 더 밀어주겠다던 회장님의 말씀..이 떠올랐음.

그 핑크빛 보고가 있고나서 채 3개월이 되지 않아 그 사업부는 매각이 되었다.

내가 항상 이 회사에서 천년만년 있을 것처럼 안주하면 안되고,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을때 나를 대신해서 일해줄 자본소득을 필수적으로 키워놓아야만 하는 이유.

열심히 좋은 자산에 씨를 뿌려둡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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