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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19.12.25-30 부탄여행 4번째 기록

by 김티거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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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바로바로 부탄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탁상사원 등반을 위해 새벽일찍 준비하고 나섰다.!

가이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탄근처에 인도사람들이 부탄여행을 많이 오는데, 그 인도사람들이랑 동선이 겹치면 굉장히 힘들다고.. 이 높은 산을 나귀도 타고 올라오고 시민의식이 그닥인 인도사람들이 많아서 쓰레기도 많고 별로라고 하더라는..

그래서 우리는 새벽 5시 정도에 부지런히 출바알~!! 결과적으로 가이드님의 이 선택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탁상사원은 파드마삼바바가 암호랑이를 타고 파로 계곡에 와서 명상을 했던 792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세운 부탄 최고의 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마치 벼랑 끝에 걸려있는 듯 자리잡은 사원이다. 해발 2,600미터에서 시작하여 3,140미터까지 등반하면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ㄷㄷ

https://goo.gl/maps/SBvQkpaEqmmFfVX7A

일찍 나와서 그런지 아직 초입에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강아지는 우리가 데려온 거 아님 ㅋㅋ)

이미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라 뭔가 초입부터 힘든 느낌.. 원래 등산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나이긴 해서.. ㅋㅋㅋㅋㅋ (사진에는 강아지 한마리만 있었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수의 강아지들이 우리를 따라왔다 ㅋㅋㅋ 귀여웠음! 다들 너무 순했고 마치 우리를 안내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두시간 남짓 걸었더니 어느덧 탁상사원이 점점 가깝게 보이기 시작했고, 작은 폭포도 구경!ㅎㅎ

초입까지는 강아지들 엄청 많았는데, 얘 한마리만 끝까지 같이 올라와준듯 ㅎㅎ

가이드님이 중간중간 사진도 많이 찍어주심(강아지도 출연 ㅎㅎ)

그리고 드디어 눈앞에 들어온 탁상사원의 모습.. 합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 절벽에다가 어떻게 사원을 지었을까 싶었음..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못한 느낌..

이렇게 다시 사진을 보니 새삼 좋다.. 언제 이런 경험을 또 해볼 수 있을까..

사원에 올라서 초코바도 하나 먹어주고! 잠시 쉬는데, 강아지도 또 따라와서 찍어봄 ㅎㅎ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올라온 것 같다! 사원 내부도 구경을 할수가 있는데, 사진촬영은 어렵다고 해서 올라가서 쭉 둘러보고 나왔다.

새삼 가이드님의 센스있는 선택에 감탄했음.. 부지런하게 올라왔더니 우리가 가장 1등으로 사원에 올라와서 아무도 없이 조용하게 사원을 독점 구경할 수 있었다. 사원 자체가 크지 않고 길도 좁기 때문에 사람이 너무 몰리면 엄청 빡쎌 것 같았기에 더더욱.!

(실제로도 우리가 구경 다하고 다 내려올 즈음부터 인도사람들 엄청 올라가고 있었다는 ㅋㅋㅋ 나귀도 막 타고 ㅋㅋㅋ)

그렇게 즐거웠던 산행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 한국의 만두 같은 것도 보이는데 굉장히 맛있었음!ㅎㅎ

그리고 이날 마지막 숙박지로는 기존처럼 호텔이 아닌 부탄가족의 집에서 함께 하루를 보내는 팜 하우스를 선택했다!

이전에 김원희 배우가 조카들하고 떠났던 부탄 여행 방송이 있었는데, 그 방송에 출연했던 가족의 집이었다.!

팜하우스에서는 사진을 별로 못 찍어서 히든항공여행사 카페에서 가져온 사진인데, 바로 요 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부탄의 전통가옥이라고 한다.

코스가 참 좋았던게, 탁상사원 등반으로 땀도 많이 흘리고 지쳐있었는데 팜하우스에 숙박을 하면 짐을 풀고 저녁식사 전에 스톤 목욕이라는 것을 시켜주시는데, 아래 사진처럼 욕조가 있고 글로 쓰려니 좀 어렵긴 하지만, 저 건너편으로도 욕조가 보이지 않게 연결이 되어있는데 반대편에서 사람이 직접 돌을 불로 데워서 그 돌을 욕조 반대편 쪽에 넣어서 그 열로 물을 따뜻하게 만드는 그런 방식이라고 한다. 밖에서 돌을 넣어주시면서 온도가 뜨거운지 괜찮은지 물어보신다.!

물도 정말 따뜻하고 스톤 배스를 하고나니 기분탓인지 몰라도 여행의 피로가 한순간에 슝 사라졌다!

 

출처 : 히든항공여행사 카페(반대편에서 저렇게 돌을 끓여서 넣는 방식으로 물의 온도를 높여준다.)

그렇게 개운하게 목욕을 마친 후, 저녁은 팜하우스 가족들과 함께 먹었는데 할머님이 한분 계셨고, 주인 아주머니와 어린이 세명(여자아이 2명, 남자아이 1명) 가족과 함께했다.

아쉬웠던게.. 정신없이 오느라 아이들 줄 작은 선물이라도 좀 사가지고 올 걸.. 하는 마음이었다..

특히, 남자아이는 축구를 굉장히 좋아해서 축구선수도 꿈꾸고 있다고 들었었는데 축구공이라도 하나 사가지고 올 걸 하는 마음이 들었었다..ㅠㅠ 참 이쁜 아이들이었다~! 엄마가 하는 일도 옆에서 살뜰히 거들고 우리의 서툰 영어에도 함께 웃어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막내 여자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도 선물로 줬었다!ㅎㅎ

그렇게 즐거운 저녁시간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전통가옥이라서 아무래도 거실에 난로를 제외하면 방은 굉장히 춥긴 추웠다 ㄷㄷ 침낭을 주셔서 얼굴만 빼고 꽁꽁 싸매고 누웠는데, 코가 시려웠음 ㅋㅋㅋ 입김도 좀 나고 ㅋㅋㅋㅋ 그래도 피곤했는지 잘만 자긴 했음 ㅎㅎ

<12/30>

그리고 어느덧 찾아온 부탄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을 먹고 마침 이날 마을에서 축제 같은 게 열린다고 하셔서 구경 가보았다.

논에서 간식도 드시고 활도 쏘시고 이런저런 놀이를 즐기고 계셨음!

마을 축제도 구경하고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 다되었다..

떠나기 전 가족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부탄에 오면 호텔만 숙박하는 것보다 이렇게 팜하우스에서도 같이 묵으면 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공항까지 가이드님이 데려다주시고 인사를 드리려던 찰나.. 와이프가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그동안 우리는 가이드 없이 우리끼리 그냥 다녔었는데, 이렇게 모든 일정을 가이드와 함께 다니면서 했던 여행은 처음이었다.

가이드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그 사이에 많이 친해졌는지, 와이프가 그렇게 많이 울었던 것은 내가 프로포즈 했을때 이후(깨알 어필 ㄷㄷ) 처음 본 것 같다..ㅠㅠ

가이드님이 한국 화장품도 쓰고 계시다고 해서 한국에 돌아가서 이런저런 한국 화장품 등을 국제택배로 보내드렸던 기억도 나고..

여러모로 색다른 여행지였고, 아직도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부탄에서의 여행을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20, 21, 22년은 해외를 떠나보지 못할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ㅠㅠ

드디어 3년만에 정말 오랜만의 일본 여행도 앞두고 있어서 설레고, 그 전에 기존 여행 기록도 전부 남길 수 있어서 나름 뿌듯하다! 새로운 여행기록들은 좀 더 생생하게 기억이 있을때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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